본문 바로가기

여행

어린이날 종묘가기

어린이날이라 평소에는 유료 입장인 종묘가 무료개방되었다.
친구를 근처에서 기다리는 동안 평소에는 가지 않았던 종묘를 무료이기도 하니 둘러보기로 하였다.
 

종묘 입구 앞 전경

종묘 건너편에 있는 세운상가에서 종묘를 내려다보니 잘은 모르지만 역시 풍수가 좋은 곳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린이날 특별 무료 개방

종묘 뿐만 아니라 어린이날에는 서울의 경복궁 등의 4대 궁과 조선왕릉 등이 무료 개방이라고 한다.
서울에 관광차 오신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어린이날 무료입장 기회를 이용해보면 좋겠다.
 

종묘의 신로

종묘는 역대 왕, 왕비, 왕족들의 위패가 모셔져있는 사당이다. 그 때문에 다른 문화유적지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물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신로이다.
 
종묘 입구부터 위패가 모셔진 건물까지 위 사진처럼 가운데 부분이 솟은 형태의 돌길이 나있다. 가운데 부분의 길은 신이 다니는 길이라고 한다.
저 곳을 밟는다고 저주를 받진 않겠지만 그래도 나는 가능한 옆으로 걸었다.
 

연못과 나무

입구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연못과 그 한가운데 자리한 멋있는 나무이다. 나무의 결과 모양이 너무 멋있었다.
수 백 년전 왕들도 저 나무를 보며 이 곳을 지나가지 않았을까.
그리고 저 연못 한 구석에는 어미 오리와 새끼 오리들이 있었다. 엄청나게 귀여워서 많은 사람들이 그 친구들을 계속 쳐다보았다.

연못의 물은 더럽지만 안전해보인다. 더럽게 안전하다.(?)

왜가리

그리고 왜가리도 있었다. 왜가리가 요즘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때죽나무 꽃

정전으로 가는길에 마스크 사이로 들어오는 오묘한 향이 느껴졌다. 그래서 고개를 위로 들었더니 저런 꽃이 있었다.
뭔지 궁금해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봤다. "때죽나무"라고 한다.  생김새가 예쁘고 향은 좋다고 하긴 어렵지만 존재감 있었다.
 

종묘 정전으로 향하는 길

정전으로 걸어가며 교과서에서나 보던 그 길다란 목조 건물을 본다는 생각에 매우 기대가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저 담장 너머로 보이는 공사 철골 구조물은 무엇일까.
 
 

종묘 신위 봉안도

이렇게 서열대로 잘 모셔져 있다고 한다.
 

보수 공사 중인 종묘 정전

역시나.. 보수공사중이었다. 아주 아쉬웠다. 이 공사는 언제 끝나는 것일까.

종묘 정전 보수정비 공사 기간

보수정비 공사는 2022년 12월 8일까지 한다고 한다. 겨울이 되서야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겠다.
아쉽지만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다음으로 향한곳은 영녕전이다.


영녕전은 정전에 있던 신주를 모시기 위해 1421년에 지은 건물로, '영녕'은 '왕가의 조상과 자손이 길이 평안하라'는 뜻이다.
시설과 공간 형식은 정전과 유사하지만 정전보다 규모가 작고 좀 더 친밀하게 지어졌다. 정전과 유사하게, 2중으로 된 월대 주위에 담장을 두르고 동쪽 남쪽 서쪽 세 곳에 문을 두었다. 원래 6칸 규모였으나, 여러 차례 좌우에 칸을 만들어 현재 신실은 모두 16칸이다. 가운데 4칸은 태조의 4대조를 모신 곳으로 좌우 협실보다 지붕이 높다. 동쪽에는 제사 도구를 보관하는 제기고를, 서남쪽 바깥에는 제례악을 준비하는 소악공청을 두었다.
 
- 종묘 안내 표지 내용 -  


 

영녕전 신위봉안도

영녕전에는 나에게는 다소 생소한 조선왕조 역대 왕들의 이름이 보인다. 
가장 마지막 16번에 의민황태자가 있는데, 흔히 영친왕으로 알려진 분이다. 
 
어떤 분이었을지 궁금해 찾아보았는데 일본에 볼모아닌 볼모로 잡혀가 한국을 그리워 하며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광복이 된 후에도 꽤 긴시간 그에 대한 좋지 않은 민심과 경계로 환국하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1963년 혼수상태로 대한민국으로 돌아오긴 하였다. 그리고 병상에서 퇴원 후 보조금을 받으며 궁핍한 삶을 보내다 1970년 사망하였다 한다.
 

영친왕,이방자 여사, 영친왕의 아들 이구(나무위키:영친왕)

낀시대에 존재한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영녕전 입구

다행히 영녕전은 보수공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영녕전

멋진 곳이다. 건물 뒤에 나무도, 그 위에 하늘도, 아래 돌바닥도 또 넓고 까만 지붕도 조화롭다.

이제 밖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큰 나무가 엄청 많다. 덕분에 뜨거운 햇살을 바로 받지 않았다.

솟을대문

솟을대문이라고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저 문의 지붕에 위치한 가로로 놓인 대들보(?)의 디자인이 특이했다.
 

오다가 귀를 맴도는, 성가신 벌의 날개짓 소리가 들렸다. 카메라 성능을 시험해볼겸 셔터스피드를 아주 빠르게 해서 벌을 찍어봤다.
 

외대문 잡상

나가는 길 대문 지붕위에 있는 잡상을 올려다보았다. 
아주 오랫동안 저기 앉아 있었을텐데 ..
 
무언가를 오래 한다는 것은 그냥 그 자체로도 대단하다. 
 
종묘도 그저 건물이 오래되고 유교역사를 지닌 건축물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종묘제례라는 무형의 문화유산이 지속되고 있기에 더 가치롭게 느껴진다.
 
(종묘제례는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과 11월 첫째주 토요일에 봉헌되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