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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낀점

인터넷으로 인해 다극화된 사회에 대한 생각

https://youtu.be/_G_xAk4HwsU

장삐쭈 - 그들이 사는 세상

생각없이 유튜브를 보다가 왜 저 영상처럼 요즘 사회가 다극화되었는지 생각하였다.

결론은 "인터넷 때문에 다극화되었다." 이다.

사람들은 세상에서 살아간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동물처럼 단순히 숨쉬며 살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의식, 자아를 가지고 있는 특별한 동물인 인간으로서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 자신의 의식을 머물게한다.

사람이 세상에 투영하는 의식은 사회주의, 자본주의처럼 어떤 거대한 정치 체제일수도 있다. 또한 작게는 사람의 의식이 영향을 미치는, 예를 들자면 개인이 좋아하는 음식, 관심있는 취미 등 그냥 자연 상태로 가만히 두었으면 생겨나지 않을 어떤 인공적인 생각과 물건이라고 보면 될 것같다.

과거에는 사람들의 의식이 머무는 곳은 현실세계 뿐이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오프라인 세상만 존재했다. 그런데 인터넷이 생긴 이래 사람들의 의식이 머물 수 있는 또하나의 세상이 만들어졌다. 조금전 내가 생각하는 세상이란 사람들의 의식이 머물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참이라면 인터넷을 많이 하고 인터넷 세상에 자신의 의식을 현실세계보다 더 많이 투영시키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인터넷 세상에 자신의 자아가 더 많이 존재한다 할 수 있다.

이제 그림을 그려보자. 평평한 땅(2D) 위에 사람들이 아주 빼곡히 서있다. 지금 독자가 상상하고 있는 이 그림은 인터넷이 없을 때의 세상을 표현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무조건 물리적으로 평평한 땅 위를 이동해야 한다. 기차를 타던 자동차를 타던 에너지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이동해야 한다.
만일 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중 두 사람이 마라탕을 좋아한다고 해보자. (마라탕을 좋아 한다는 '의식') 마라탕을 두 사람이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세상에서는 마라탕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있는지 알기도 힘들고, 서로 알더라도 같이 먹기 위해서는 직접 움직여 만나야한다. 인터넷이 없던 세상에서는 개인의 개성대로 뭉치기가 어렵고 공간의 제약을 많이 받는다. 경상도 사투리, 전라도 사투리, 더 넓게는 국가간의 문화차이 그리고 그 국가안에서 존재하는 어떤 통일된 유행과 생각. 이 모든 것은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물리적 공간에 의해 분획된다. 그 분획 안에 사는 사람들은 각자의 개성이 있더라도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는 영 쉽지 않아 집단과 매우 동질화 될 수밖에 없다.

이제 다른 그림을 하나 더 그려보자. 이제 평평한 땅이 아니라 동그란 '지구'(3D)를 그린다. 지구 표면 위에 사람들이 빼곡히 서있다.


지구 내부는 당연히 핵, 맨틀이 있겠지만 재미있는 상상을 위해 지구 내부는 텅 비어있다고 생각해보자. 예전에 평평한 2D세상에서는 자신이랑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었다. 말 그대로 그런 사람을 만나려면 에너지가 상딩히 많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 텅 빈 지구가 있는 세상의 사람에게는 새로운 도구가 생겼다. 인터넷이라는 도구다. 인터넷은 지구 내부에 존재한다고 생각해보자. 따라서 지구 표면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지구 내부에 있는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터넷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과 의식을 주고 받는 것이 매우 쉬워졌다. 이제 마라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직접 이동하지 않고도 마라탕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연락할 수 있다. 에너지를 조금 쓰고 의식을 교환할 수 있다. 땅 위 세상이 아니라 지구 내부에 있는 허상의 세상인 인터넷에서 의식의 소통이 가능하다.

나는 사람들의 '의식'이 수만년 전이나 현대나 그 절대량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하자면 내가 주의집중 할 수 있는 대상이나 관심사의 갯수는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뇌는 그렇게 빨리 진화하지 않으니 말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의식을 허상의 세상에 좀 더 많이 투영시킨다면 현실에서 사용하는 의식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최근 인터넷에 더해 우리의 의식을 더 인터넷 세상으로 끌어 당기는 요인이 생겨버렸다. 인공지능이 그것이다. 유튜브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 검색 알고리즘 등 고도로 발달된 인공지능은 동일 의식을 가진 사람들끼리 더욱 더 쉽게 만나 뭉쳐지게 만들고 있다. 동일한 의식은 빠르게 그 의식 중심으로 공간과 상관없이 뭉쳐지고 있다. 의식, 개성, 관념, 사상 모두 비슷하게 쓸 수 있는 말 같다. 마치 기름방울, 물방울같다. 그들끼리만 뭉치는.

우리는 이제 단단하고 평평한 땅 위에 걸어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액체 지구에 살고 있는 액체 인간이 되어 땅 속 세상에서 더 많이 살아가고 있다. 생각에 따라 뭉쳤다 흩어졌다, 마구 흘러다닌다. 액체는 그러하다.



이제 다른 도구, 메타버스가 인간을 기다리고있다.

단단한 땅 위에서 주변 이웃들과 비슷한 세상을 이야기하던 시대는 끝나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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