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면서 느낀점

아무런 걱정이 없다면 어떨까

아무런 걱정이 없다면 어떨지 문득 생각이 들었다.

별다른 걱정이 없는 생명체를 우선 찾아보았다.

 

생명체에 가장 중요한 걱정이란 생존과 번식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생명체에게 각인된 유전자를 거스르는 행동이다.

 

한번 찾아보자 아무런 걱정 없는 생명체가 있는가.

 

생존, 번식하기 최적의 조건에 사는 생명체가 무엇일까.

 

 

녹조, 적조

암세포

천적이 사라져 과도하게 개체수가 많아진 동물들

 

이들에게 나름 고충이 있겠지만 일단 행복한 환경에서 개체가 많아지는 시기에 스트레스는 적을 것 같다.

 

인간의 입장에서 안좋은 것들인데 그들 입장에선 즐거워보인다.

 

부영양화된 따뜻한 호수, 녹조에게 무릉도원

자신을 막을 면역력이 사라진 신체에 퍼져가는 암세포, 그들에게 무릉도원

야산을 가득 메워가는 멧돼지들, 그들에게 무릉도원

 

이상범 무릉도원도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왜 이들은 행복한데 인간은 이들의 무릉도원을 싫어할까.

호수에 정상적으로 사는 물고기가 죽고,

인체 기능이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병들며,

생태계 먹이사슬이 파괴되어 정상적인 생태계가 붕괴되고 민가를 침범한다.

 

무릉도원은 비정상적인 것인가보다.

 

인간이 모두 무릉도원에 살게 되면 어떨까.

이것은 누구에게 비정상적일까.

 

정상적이며 생태계가 잘 유지되는 아름다운 자연은 무릉도원이 답이 아니다라는걸 깨우쳐주었다.

잔인하지만 그런 상태가 정상적인 것이었다.

 

그렇지만 인간은 굳이 잔인할 필요까진 없다.

고기를 많이 먹은 사람이 밥을 다른 이에게 나눠주면 잔인하지는 않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아무런 걱정이 없는 상태가 되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인가?

 

내가 만일 아무런 걱정이 없는 상태가 된다면, 그럴일은 없겠지만, 그 역시 비정상이며 나에게 종말이려나.

나태한 정신이 머리를 가득 매워 그저 욕구 충족하며 사는 인간이 되지 않으려나.

 

자연 속에서 당당히 자기 몫을 챙겨 먹고 사는 동물들처럼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혹여나 걱정이 없어지려 한다면 새로운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야겠다.

 

생존 투쟁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정상적이며 아름답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