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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낀점

잠 오게 하는 글쓰기

모처럼 일찍 침대에 누웠다. 11시 30분쯤이었는데 아쉽게도 잠이 오질 않았다. 내일은 분명 회사에서 아주 아주 힘들것 같다. 아메리카노를 2잔 이상 마셔야겠다. 내일은 매우 오랜만에 회사에 가는 날이다. 자리에 먼지가 쌓여 있을 것이다. 가서 먼저 책상을 물티슈로 청소해야지. 미팅이 오후에 하나 있고, 짬나는 시간에 지난번 실험 했던 현미경 데이터를 정리해보아야겠다. 잠이 안올때 틀어놓는 유튜브 채널이 몇가지 있다. 첫번째는 체인지그라운드 책소개 영상인데 30분 이상짜리도 많고 목소리가 나긋나긋한 남자분이 설명해준다. 두번째로는 강과장 채널이다. 1시간이 넘는 영상도 있는데 목소리가 잠이 잘 오는 목소리이다. 좋다. 세 번째로는 가전주부의 부계정 말많은 소녀 채널이다. 나긋나긋 말이 많아 잠이 잘 온다. 그런데 오늘은 모두 실패했다. 잠이 안오는 김에 그냥 약간의 스쿼트도 해보고 조그만 과자도 먹었다. 배가 고파서 잠이 안오는것은 아닐까 하고 먹어봤는데 약간은 안정감이 생겼지만 별로 효과는 없었다. 아, 다시 생각해보니 아까 7시쯤에 초콜릿이 아주 많이 들어간 음료를 카페에서 마셨다. 이게 문제인 듯 하다. 그리고 오늘 별로 걸어다니지도 않았다. 그래도 오늘 방청소를 많이 했다. 얼마전에 쿠팡에서 대량으로 옷걸이를 많이 샀는데 덕분에 여기저기 쑤셔박혀있던 옷을 깔끔하게 정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석으로 부착할 수 있는 후크도 함께 샀는데 덕분에 사원증을 문에 걸어두는 것이 가능해졌다. 출근할 때 잊지 않고 사원증을 가져가는데 도움 될 것이다. 아까는 방바닥에 집게벌레 한마리가 기어다녔다. 다행히 내 눈에 띄었다. 거의 다쓴 휴지심으로 눌러서 보내주었다. 바퀴벌레가 아니라 다행이다. 오늘 또 뭘 했나 생각해봤는데 생산적인 일을 몇가지 했다. 하나는 코딩공부, 다른 하나는 친구랑 화상미팅이다. 오늘 한 코딩공부는 지난해부터 하고 있는 파이썬 과외 숙제이다. 데이터분석 수업이 거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있다. 이번 숙제는 networkx, folium, wordcloud패키지를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해 보는 것이었다. 나머지 두개는 다 했는데 networkx를 다 못했었다. 다행히 오늘 마쳤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200명 이상이 있는 단톡방이 있는데 그 단톡방에서 말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소수의 node가 대부분의 edge를 차지했다. 단톡방에서는 대부분 소수만 말을 한다. 이 사실은 나도알고 너도아는 사실이지만, 이런 관계를 이미지화하고 숫자로 순위를 매길 수 있으니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보인다. 친구랑 화상미팅은 일주일에 한번 하는데 주로 그 주에 자기개발한 내용을 공유하고 팍팍한 세상살이 위로나 해주는 목적이다. 오늘 나는 친구에게 아까 숙제한 내용 보여주고 어제 공부한 부동산 내용을 보여줬다. 부동산 공부는 했지만 살 수는 없다. 언제까지 집게벌레, 거미, 바퀴벌레랑 같이 살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지만 언젠가는 멀쩡한 방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이정도면 좋은 방이다. 월세가 35만원이고 보증금이 300만원인데 서울 한복판이다. 아주 만족스러운 금액이다. 관리비도 거의 없다. 그렇지만 조금 더 멀쩡한 방, 집으로 가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나 글을 많이 썼는데 아직 잠이 덜 온다. 만약에 잠이 올때까지 계속 글을 써서 아침까지 쓴다면 얼마나 더 많이 쓸 수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 졌다. 아까는 너무 잠도 안오고 할것도 없어서 인스타그램에 스토리를 올려보았다. 요즘 애용하고 있는 시디플레이어 사진을 올렸는데 만약에 10대나 20대 초반이 본다면 그걸 처음 보는 사람도 있겠다. 이 시디플레이어는 몇 달 전에 중고로 샀다. 어떤 3~40대 남성에게 샀는데 무료로 AKB48 음반을 주셨다. 난생처음 일본 아이돌음악을 CD로 들어봤다. 자주 듣기는 어려워보였다. 가끔 일본에 가고싶을 때 틀어봐야겠다. 어제는 화장실 형광등이 수명을 다했었다. 그래서 내가 수면등으로 쓰는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는 IoT램프를 화장실에 가져다 끼웠다. 색다르게 용변을 봐보고자 여러가지 컬러가 빠르게 바뀌는 모드로 설정해봤다. 빨간 화장실, 초록 화장실, 파란 화장실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런데 화장실답지 않아서 그냥 백색 등으로 바꿔버렸다. 파란색으로 조명을 하면 블루라이트가 세균을 조금이라도 감소시킬 수 있을지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별로 효과가 없겠지? 아까는 슈카월드를 보았다. 네이버, 카카오, NC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넥슨 설립자들이 모두 비슷한 연배의 서울대 컴공, 공대 출신이란 것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중국이 메콩강에 많은 댐을 지어서 베트남이 안좋아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국가 대 국가는 적당히 하면 손해인 것일까. 중국인들 입장에서는 전기도, 물도 더 많이 쓰니까 좋아하긴 하겠다. 슈카월드는 아부심벨 신전 이야기도 했다. 과거에 이집트가 거대한 댐을 건설할 때 아부심벨 신전이 수몰될 위기였다고 한다. 세계 각국이 기금을 모아 아부심벨 신전을 뭍으로 옮겼다. 여태까지 어떻게 생긴지도 몰랐던 신전을 아까 검색도 해봤다. 멋있게 생겼다. 파라오는 지금도 뿌듯하려나. 그런데 이집트의 돌들이 사암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바위같은 화강암이었다면 저런 거대하고 정교한 석상을 잘 만들 수 있었을까? 힘들지 않을까. 돈을 많이 벌어야하는데, 공부도 더 많이 하고 싶다. 여태까지 살아온 경험상 한꺼번에 다 할 수는 없다. 그럼 어떻게 할까. 돈 공부는 적게 하고 공부를 역시 좀 더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돈은 나중에 벌 수 있는데 공부는 지금이 사실 최적의 시기이다. 그런데 방에 누워있으면 돈을 더 벌고싶다. 아, 방에 누워있으면 비효율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역시 나는 방에 있으면 안된다. 돈을 좀 쓰더라도 카페에 가야겠다. 어느 카페가 제일 좋을까. 이 근처 5분 거리에 카페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런데가 있다면 아주 자주 갈텐데 아쉽다. 요즘 내가 제일 자주가는 곳은 투썸플레이스이다. 요즘 투썸플레이스에는 스타벅스 사이렌오더처럼 투썸오더라는 것이 생겼다. 앱도 꽤 예쁜데 스타벅스만큼의 디테일은 부족해보인다. 그래도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카페중에는 최근 투썸플레이스가 가장 잘하고 있다 생각한다. 빵이나 디저트도 맛있고, 음료도 괜찮다. 인테리어도 괜찮다. 또 굿즈도 때때로 적당히 출시하는데 스타벅스 마크는 없을지언정 품질은 더 좋아보인다. 아무런 생각을 마구마구하고 그 생각을 그냥 막 적었다. 이제 이정도 쓰니 다행히 피곤해졌다. 작성은 한 40분정도 했다. 나의 이런 쓸데없는 데이터를 보관해줄 카카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이만 잠에 들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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