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40세 회사원 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래 상상 일기-2030년 40세 회사원4 언리얼_호라페토블럭스에서 삶을 즐기다 보니 벌써 내릴 역에 도착했다. 다시 동공의 초점을 발끝으로 맞춘다. 지저분한 나의 구두가 보인다. '읏차' 일어서서 걸어간다. 조금전 가상세계에서의 여운이 남아서일까. 뭔가 허전하다. 허전하다. 출출하다. 마침 편의점이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가본다. 일단 맥주 패키지. (4캔 5만원 행사중이다. 굿) 그다음 도시락. 모듈식 도시락이라 내가 원하는 걸 반찬에 넣으면 되는데, ... 나는 생각하기 귀찮다. 언제나 그렇듯 기계가 내 취향에 맞는 반찬들을 도시락 판에 꽂아넣어준다. 고르는건 정말 힘든일이다. 예전에는 뭐 과자나 도시락이나 편의점만 오면 뭘 먹을지 고르느라 정말 시간도 많이 가고 물건 고르기가 힘겨웠다. 지금은 내가 원하기만 하면 맞춤형으로 인공지능이 모든.. 더보기 미래 상상 일기-2030년 40세 회사원3 호라돌이를 착용했다. 착용하는 법은 간단하다. 그냥 안경에다가 그 옛날 먹던 각설탕만한 직육면체 장치를 끼우면 된다. 나는 지하철에 있지만 지하철에 있지 않는다. 신난다. 여기는, 여기는, 여기는, 나의 탈출구 나의 진정한 자아가 있는 곳 내 삶의 의미가 생기는 세상 이곳의 이름은 "언리얼_호라페토블럭스" 호라돌이를 이용해 언리얼_호라페토블럭스를 잘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망막에 바로 프로젝트 되는 화면이 잘 들어오도록 눈의 초점을 일정하게 유지 시키는 것이 좋다. 한마디로 초점을 저 멀리 어딘가로 두고 멍때리면된다. 멍을 더 잘 때릴 수록 언리얼_호라페토블럭스 세상은 더 부드럽고 현실적으로 인식된다. 이미 지하철에 타고있는 대부분의 사람들 동공이 느슨해져있다. 나도 어서 합류해야.. 더보기 미래 상상 일기-2030년 40세 회사원2 집을 살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다. 집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 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하다. 오전 8시 출근함과 동시에 나의 월급이 입금됐다. 나는 어떤 중견기업의 과장인데, 월급은 1000만원 정도다. 10년전에 1000만원 월급이라면 다들 부러워 했겠지만, 요즘 삼각김밥이 5000원이다. ㅎㅎ 월급의 일정 부분을 투자하고 있는데 '메타'라는 회사의 디지털 화폐로 변환해 투자한다 메타라는 회사는 멋진 이름을 가진 가상 세계를 운영중이다. 그 단어만 들어도 기분이 좋다. 이 지독하리 만큼 심심한 현실을 그 곳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 뛰는 그 곳! 삶의 새 지평을 열어준다는 메타 운영진들의 비전 마음에 든다. 왜냐고? 현실에는 더이상 새로운 모험이 없다. 그 대단하신 알고리즘 덕분에.. 더보기 미래 상상 일기-2030년 40세 회사원 알람 시계가 켜졌다. '눈부셔..' 알람시계는 내 수면 리듬이 램수면 구간을 막 벗어날 때 쯤 켜졌다. 요즘 시계는 사실 조명이다. 조명이 서서히 밝아져서 그나마 덜 짜증나게 아침임을 알고 일어날 수 있다. 물론 침대에서 움직임이 없다면 사정없이 알람 소리가 울린다. 힘겨운 철수씨, 그래도 돈벌러가야죠. 싼다. 씻는다. 닦는다. 2030년의 인간도 여전히 씻는다. 어쨌든 동물이니 여전히 물과 세제 치약으로 몸을 청결히 한다. 씻고 나와서 몸을 수건으로 닦는다. 로션을 바른다. 바르고 있는 로션은 맞춤화된 로션이라고 한다. 뭘 맞춰주는건지 모르겠지만 다 이걸 구독해서 쓴다. 그래서 그냥 쓰고있다. 집을 나선다. 뚜벅 뚜벅. 걷다가 공상에 잠긴다. 나는 2020년쯤 집값 폭등 시기에 올라타지 못했다. 그래서.. 더보기 이전 1 다음